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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부탁 들어주기 미션

1999년, 청주에 살고 있는 나보라와 김연두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입니다. 이들에게는 사랑보다는 의리와 우정이 우선되는 17세 소녀입니다. 함박웃음이 가득한 시기의 소녀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연두는 심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떠나기 전에 운명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첫사랑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짧은 찰나의 시간에 그 남자에 대해서 알아낸 것은 단지 교복에 적혀있는 '백현진'이라는 이름뿐입니다. 이대로 첫사랑을 두고 미국으로 떠나기엔 미련이 남은 연두는 절친인 보라에게 부탁을 합니다. 부탁의 내용은 연두가 미국에서 수술받고 치료받는 동안, 백현진에 대해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본인에게 그 남자의 소식을 전해 달라는 것입니다. 보라는 절친 연두를 위해서 미션을 수행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리곤 학교 내에서 백현진을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양호실, 방송반 동아리 등 백현진의 이동경로를 몰래 따라다니면서 대화 내용을 엿듣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참고하면 좋은 정보들]
1. 백현진에 대한 관찰내용: 키, 좋아하는 음료, 신발 사이즈, 취미 운동, 거주 아파트, 삐삐 연락처 등을 조사
2. 1010235 = 열열히 사모
3. 0127942 = 영원히 친구사이
4. 공공장소 예절을 준수하는 나보라의 모습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최측근을 공략하자

보다 백현진에 대한 정확한 일거수일투족 정보를 알기 위해서, 매일 붙어 다니는 최측근 친구 풍운호를 공략하기로 합니다. 멀리서 지켜보거나 스토킹 하는 것만으로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풍운호는 종잡을 수 없는 나보라의 행동에 매력을 느끼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항상 친구에 대한 질문만 하는 나보라의 모습을 보고 백현진을 짝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서운해합니다. 백현진 당사자도 마찬가지로 나보라가 본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냉큼 사귀자고 고백을 해버립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나보라는 당황하며 절친의 부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사실대로 말을 못 하고, 동급생으로만 친하게 지내자고 못을 박아버립니다. 오히려 나보라의 마음은 풍운호에게 다가가고 있었고 함께 시간을 보낼 때마다 매력을 느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이후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보라와 운호는 본격적으로 마음을 열고 데이트도 하고 0.1초 키스도 하는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작은 오해로 발생한 비극적인 관계

김연두는 미국에서 수술을 잘 받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절친인 보라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반깁니다. 그러나 감격적인 재회는 잠시였습니다. 황당하게도 연두가 좋아하는 남자는 풍운호라며 손으로 가리킵니다. 알고 보니 풍운호가 백현진의 교복을 빌려 입었던 적이 있었고, 실제로 연두의 가슴 설레는 짝사랑의 상대는 풍운호였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에 나보라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평소 몸이 좋지 않은 연두에게 항상 배려하고 양보했던 보라였기에, 이번에도 양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운호와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연두에게 자랑하듯이 보냈던 '보라의 첫사랑은 풍운호'라는 이메일 메시지를 급하게 삭제합니다. 전말을 알턱이 없는 풍운호는 어리둥절하며 슬퍼합니다. 그리고 곧 가족이 있는 뉴질랜드로 떠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조바심을 가집니다. 얼마 후 연두는 보라의 마음의 진실을 모두 알아차리게 되고, 본인에게 양보만 하지 말고 너를 먼저 생각하라며 화를 냅니다. 

 

행복한 재회와 비극적인 재회 

풍운호가 뉴질랜드로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운호를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 보라는 연두와 현진의 도움을 받아서 기차역으로 갑니다. 기차역에서 아슬아슬하게 만나게 되고, 보라는 본인의 진심을 털어놓으며 좋아한다고 고백합니다. 운호는 행복한 재회에 기뻐하며, 금방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렇게 뉴질랜드에 가있는 동안 이메일로 서로 소통하며 한국에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운호가 이메일을 읽지 않았고, 보라는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저 운호의 소식을 알 방법이 없어서 그저 기다리는 방법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고 성인이 되고서야 운호의 동생을 통해서 운호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기대로 살아왔는데 비극적인 재회에 슬퍼합니다. 그리곤 운호가 과거에 찍어놓았던 추억의 기록물을 보면서 행복했건 기억에 대한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도대체 풍운호를 왜 죽였는지 작가에 대한 항의(결말 반응)

오랜만에 청춘영화를 접한 관객들은 식었던 가슴을 뜨겁게 불태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1999년 레트로 감성의 느낌을 다양한 장면에 반영하고 연출을 통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반가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유정 배우는 아름다운 미모와 엉뚱하고 매력 있는 모습으로 남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여자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기대했던 해피엔딩이 아닌, 남자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결말에 한탄하는 감상평이 많았습니다. 왜 죽었는지에 대한 근거가 될만한 요소도 찾을 수 없어서 황당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스토리의 전개 및 만족도가 높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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