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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한 여성의 숨겨진 비밀과 놀라운 반전

한 여성이 장총을 본인의 목에 겨누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 여성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루(Lou)라는 이름을 가진 백발의 할머니입니다. 루는 은행에 보관 중인 모든 현금을 인출해서 집으로 가져왔고, 죽기 전에 유서를 작성하면서 누군가에게 모든 유산을 물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려견 잭스에게 남길 사슴고기도 집에 잔뜩 마련해놨습니다. 루는 평소 훈련된 개(잭스)와 동물 사냥을 다니는 등 남성적이고 무서운 이미지를 가졌고, 주변 이웃들과도 공격적인 말투로 대화하는 등 차갑고 냉철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루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 이외에도 다른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집에는 해나(엄마)와 비(딸)가 세입자로 살고 있습니다. 해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루(건물 주인)에게 월세 납기일을 조금만 늦춰달라고 부탁해보지만 루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절대 늦지 말라며 경고까지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루와 해나의 사이가 매우 불편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날 밤,  해나가 살고 있는 집의 전기가 꺼져버립니다. 해나는 폭풍우 날씨 때문에 차단기가 내려간 줄 알고 우비를 입고 밖으로 나가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차단기 문제가 아니라, 필립(전 남편)의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로 인해 전기가 끊긴 것을 알아채고, 해나는 딸이 걱정돼서 바로 집으로 뛰어가지만 이미 비는 필립에게 납치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신속하게 해나는 보안관에게 신고하기 위해서 근처에 살고 있는 루의 집으로 달려가서 도움을 청합니다. 이때 루는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자살로 죽기 직전이었는데 해나가 급하게 찾아와서 문을 두들기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행동을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루의 집에도 전화가 먹통이 되어 신고가 불가능했고, 이미 범인 필립이 루의 자동차에 시한폭탄을 설치해놓아서 차량까지 폭파되어 버립니다. 

 

전 남편 필립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평소 해나에게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전장에서도 재미로 인질을 괴롭히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이코패스 인간병기라고 불리는 위험한 인물이었습니다. 과거에 경찰은 필립을 체포하기 위해서 필립의 집으로 찾아갔었으나, 필립은 본인의 집을 폭파했고 정황상 죽었다며 사망진단서까지 받은 상황이었기에 해나는 매우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래도 딸을 찾기 위해서 정신을 차리고 필립을 추격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괴팍한 할머니 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에 의아해합니다.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추격하던 도중에 해나가 오두막에 있는 필립의 군대 동료 2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딸을 납치한 필립과 공범이라고 판단을 하게 되고, 루가 '산속에서 길을 잃어서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로 위장해서 오두막으로 들어가게 되고, 결국 공범 2명을 죽여서 제압합니다. 이 광경에 너무 놀란 해나가 루의 정체를 계속 물어보자, 루는 26년 동안 CIA 현장에서 근무했음을 밝힙니다.

 

영화 속의 TV 화면에는 레이건 대통령이 등장하는데,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의 배경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 루는 CIA가 이란 쿠데타에 개입했다는 걸 증명하는 서류를 빼돌렸습니다. 그래서 CIA에게 사살 대상으로 지정되어 쫓기는 신세로 도망 다니며, 현재는 섬에 몰래 숨어서 살고 있습니다.

 

이후 필립의 발자취를 따라서 해변으로 따라가게 되는데 그곳에 '영원히 함께야, 당신은 나의 등대'라는 필립이 남겨놓은 쪽지가 놓여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루는 해나 몰래 이 쪽지를 옷 안 속으로 숨겨버립니다. 뭔가를 해나에게 계속 숨기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실 필립은 루의 아들이었습니다. 루가 CIA 현장에서 이란으로 파견 갔을 때, 아주 위험한 남자와 가까워져야 하는 임무를 받았고 위장을 들키지 않으려고 아이까지 낳아서 키우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필립입니다. 필립은 어린 시절에 루가 자신을 버리고 CIA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고, 동시에 몰래 도망간 해나(아내)와 비(딸)에게도 분노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루는 이런 아들의 복수심과 위험성 때문에 해나(며느리)와 비(손녀)를 섬에서 살게끔 상황을 조작했고, 곁에서 지켜보며 보호했던 것이었습니다. 은행에서 찾은 전재산도 해나에게 물려줄 생각이었습니다.

 

모두에게 버림을 받은 필립의 입장에서는 비(딸)를 납치해서, 루(엄마)와 해나(아내)를 모두 등대로 유인시킨 뒤 폭파물을 터뜨려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죽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해나와 비가 도망에 성공하게 되고, 남아있는 루와 필립은 바닷가에서 난투극을 벌이다가 갑자기 엄마와 아들의 마음의 애틋함을 느꼈는지 갑자기 서로 껴안습니다. 그러나 루와 필립을 쫓고 있던 CIA헬기 총에 맞아서 둘 다 바다로 빠지게 됩니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해나는 루의 유서 내용대로 모든 재산을 물려받고 비와 잭스를 데리고 섬에서 떠나기 위해 육지로 나가는 배에 탑승합니다. 그런데 잭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저 멀리서 망원경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는 백발 여성의 뒷모습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주인공 루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추측하게 되는 엔딩 장면입니다.

 

테이큰 할머니 버전, 가족 복수극 스토리 

테이큰 영화처럼 단순히 납치된 가족을 구하는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각 인물마다 가지고 있는 갈등 관계 속에서, 서로 몰랐던 오해의 부분이나 숨겨져 있던 비밀을 알아가는 반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루(할머니)는 비(손녀)가 납치되자 과거에 필립(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본인의 희생으로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각에서는 허무맹랑한 스토리 전개로 긴장감과 몰입감이 부족했고, 예상 가능한 반전을 다루고 있어서 아쉬웠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액션 영화의 주인공을 할머니를 설정했다는 것에 신박함이 있었고 이런 배역을 잘 소화한 엘리슨 제니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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