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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스토리

영화 O2(Oxygen)는 제목과 같이 산소와 관련된 소재로 이야기를 다룹니다. 온몸이 이상한 허물로 감싸여 있는 한 여성이 최첨단 기계로 만들어진 캡슐 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허물로 인해 움직임과 숨쉬기가 답답해서 몸부림치면서 허물을 찢어버립니다. 일어나 보니 몸에는 여러 가지 의료기계 장치선이 연결되어 있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자신이 누구이며, 이곳에 왜 누워있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캡슐을 두드리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상대는 의료 인터페이스 연락 담당자인 인공지능 '밀로'뿐이었습니다. 밀로는 그녀가 밀폐된 공간에서 깨어나면서 산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현재 산소가 35%밖에 남지 않았다는 정보를 안내를 해줍니다. 조금씩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기 위해 주인공 여성이 본인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오미크론 267'이라고 알려줍니다. 실험체로 불릴법한 이름으로 알려주니 주인공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생각을 가다듬어보려고 노력합니다.

혹시 본인이 아파서 의료용 캡슐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밀로에게 그녀가 어디가 아픈지 확인해보지만 질병 의료 기록은 전혀 없다고 응답을 합니다. 이후 간신히 외부와 연락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다행히도 경찰과 통신이 연결되어 긴급하게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재 갇혀있는 장소를 경찰에게 알려주기 위해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서 캡슐의 제조사와 일련번호를 알게 되고,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경찰이 답하길 그 제품은 3년 전에 모두 폐기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계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진작에 폐기된 제조사 캡슐 안에 왜 들어있는 것인지 생각해 봤을 때 누군가가 본인을 이곳에 억지로 가둔 것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본인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밀로에게 본인의 DNA 검사를 요청해서 기록을 찾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엘리자베트 앙센'의 이름을 가진 유명한 공학 박사였고, 남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억상실 상황에서 본인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사람은 남편이라 생각하고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의문의 여자가 전화를 받더니 전화하지 말라며 끊어버립니다. 주인공은 남편과 전화 연결하는 방법을 계속 찾아봅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다시 걸려오는 경찰의 전화에는 "당신이 결혼한 기록이 없다"라고 합니다. 분명 밀로를 통해 검색해본 인터넷 정보와 주인공 흐릿한 기억에는 남편의 존재에 대한 확증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거짓으로 답하는 경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려서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처음에는 경찰이 분명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갑자기 뭔가를 숨기려는 낌새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아까 통화했던 음성 녹음을 확인해보니 낯선 사람이 경찰에게 은밀하게 지시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산소는 계속 줄어드는데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자, 무력으로 캡슐을 열어서 탈출하려고 시도합니다. 이런 주인공의 위험한 행동 때문에 한 여자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 여자는 아까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끊어버린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정체는 늙어버린 진짜 엘리자베트였습니다.

엘리자베트가 말하길, 지구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생겨서 인류가 새롭게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비밀리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주인공 오미크론 267은 진짜 엘리자베트의 기억까지도 복제된 클론(복제인간) 임을 알려줍니다. 우주선을 통해 주인공은 12년 동안 동면상태로 우주를 이동하고 있었는데, 소행성과 충돌로 인해 1만 대 캡슐 중에서 433개의 캡슐이 고장이 났고, 고장 난 캡슐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듣게 되고 산소 1% 남긴 상태에서 자신이 살 방법을 알아내어 다시 동면 상태로 들어갑니다. 마침내 14광년 떨어진 행성에 도착하고 함께 잠들어있던 복제인간 남편과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인류가 직면하게 될 현실적인 문제

영화를 보는 내내 두려움으로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평소 우주와 지구의 멸망,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제게는, O2라는 영화가 단순히 볼거리가 아닌 현실적인 사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장기간 동안 살아온 인류를 관찰하다 보면 인간의 유한함과 허망함 그리고 죽음이라는 보편성을 깨닫게 됩니다. 현존하는 80억의 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숫자 같지만, 사실은 과거부터 존재했던 사람들과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의 숫자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숫자입니다. 그러나 현시대를 살아가는 80억 인구의 사람들은 지구를 본인의 소유물로 생각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보다는 지구를 고갈시키고 파손하면서 대부분 현존하는 사람들의 현재 유익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구 환경오염이 진행 중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무분별한 자원낭비와 환경파괴로 오염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안전과 생존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매년 심해지고 있습니다. 폭염과 최장기간의 장마, 겨울철의 이상고온 등 다양한 기상재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생존하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번성하고 풍족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이 계속 발발하는 것을 보면 세계적인 평화 협정 같은 제도와 기준만으로는 안타깝게도 이기적인 인류를 올바르게 제한할 수가 없습니다. 지구는 무기한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정확한 일시를 확인할 수 없을 뿐입니다.

 

지구종말시계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

지구 종말 시계는 핵무기와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 인류문명이 종말에 얼마나 가까워져 있는지 알려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계입니다. 인류가 최후를 맞이하는 시점까지 시간을 개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시계로 시계 바늘이 자정 12시를 가리키면 지구종말에 접근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 종말 시계를 관장하고 있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노벨상 수상자 13명을 포함한 저명한 인사들의 자문을 얻어서 시계 조작을 결정됩니다. 시계의 첫 시작은 1947년에는 자정(종말) 7분 전이었지만 근래 2020년에는 자정 100초 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초 단위로 진입했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습니다. 종말에 가까워지게 된 이유로는 세계 강국들 간의 핵무기와 전쟁, 그리고 급격한 산업 발달로 인한 생태계 파괴 및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간의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이 결국 인류를 종말로 이끌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당장 빠른 기간 내에 지구가 멸망할 확률은 낮지만, 앞으로 수천~수만 년 안에는 지구에 큰 재앙이 발생해서 인류는 필히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하루빨리 우주로 진행하여 인간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야 지구는 멸망하더라도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극단적인 표현까지 했습니다.

호킹 박사가 인류가 멸망하는 요인을 크게 4가지로 분류했는데 첫 번째는 '핵전쟁'입니다. 인간이 본연으로 가지고 있는 결점인 공격성인데 현재 이 공격성이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인류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지구온난화'입니다. 현재 산업화과 자연파괴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지구가 섭씨 250도까지 올라가고, 이 경우에는 금성처럼 황산 비가 내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바이러스'입니다. 인류가 생명의 기원, 치료, 복제 등을 알아내고 연구 개발하기 위해서 유전적인 조작을 실행하다가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래 목적이 인류의 번영을 위한 실험이라도 자칫하면 의도치 않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근래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급속도 전파로 인해 전 세계가 멈추고 위협당한 것처럼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무능력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는 세계 국제기구 및 정부가 종말의 위협에 대해서 관리할 준비가 미흡하다는 반증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로봇'입니다. 현재는 인간을 도와주는 로봇을 만들어 실험하고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나아가서 로봇이 스스로를 인식하거나 판단하고 인간을 공격하게 된다면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위에 언급된 네 가지의 요인을 살펴보면, 모두 인간의 이익과 번성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모순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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