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빼미(The Night Owl) 줄거리 및 감상평

남모를 고충이 있는 맹인 침술사 천경수

'천경수'라는 맹인 침술사는 가난한 환경에서 아픈 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주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살 수 있는데, 어려운 형편 때문에 매번 외상으로 약을 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외상도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고, 경수는 하루빨리 돈을 벌어야 하지만 맹인이라는 장애 요소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경수는 아예 앞을 볼 수 없는 맹인이 아니라 빛이 있는 낮에만 보이지 않고, 빛이 없는 어두운 밤에는 시력이 돌아오는 주맹증이라는 희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눈총을 불편해해서 항상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처럼 행동합니다.

 

가난한 환경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 포착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경수는 어느 날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게 되어 궁의 침술사로 입궐하는 기회를 얻습니다. 비록 낮에 앞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지만, 경수는 돈을 많이 벌어서 동생의 병도 낫게 해 주고 행복하게 살 미래를 상상하며 설레어합니다. 처음에는 궁궐 내에서 남들의 시기 질투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침술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고, 그렇게 궁궐에 생활에 열심히 적응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불쌍한 '소현세자'의 죽음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게 됩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살면서 배운 언어와 기술에 대해서 아버지인 '인조'에게 소개를 하며, 조선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문물을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설득합니다. 청나라의 사신이 조선에 방문할 때에 조선의 왕도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만큼 청나라가 강국이었기에 , 소현세자는 조선과 청나라가 대치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조는 그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앞으로도 선조의 전통을 지키며 고수하길 원했습니다. 또한 본인의 자리 또한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소현세자에게 크게 화를 냅니다. 

 

마음의 화병으로 인해 소현세자는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유난히 몸이 더 좋지 않아서 어의 이형익에게 진료를 받게 됩니다. 긴급 상황으로 경수는 이형익의 보조로 같이 따라갑니다. 경수는 수발을 들면서 소현세자가 빨리 쾌유하길 기원했습니다. 잠시 촛불이 꺼졌고, 그 순간 경수는 소현세자가 온몸에서 피를 뿜어내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이형익이 침에 독을 발라서 소현세자를 암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형익은 경수가 어둠 속에서 앞을 볼 수 있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능청스럽게 살인을 했고, 경수는 들통나지 않기 위해서 침착하게 대응하여 상황을 모면합니다. 그리곤 경수는 뒤늦게 해독제를 가지고 소현세자의 방으로 몰래 들어가서 치료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소현세자는 싸늘하게 죽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살인범을 밝히기 위한 노력

경수는 신분이 낮았고, 맹인으로 알려진 상태라서 암살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아버지인 인조 귀에 전달되기 위해서, 소현세자의 아내인 강빈에게 '이형익이 독살로 소현세자를 죽였다' 내용이 담긴 투서를 보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살해의 지시를 내린 사람이 인조였습니다. 그래서 인조는 투서를 공개한 강빈에게 누명을 씌우고, 추후 강빈 일가족을 모두 죽여버립니다. 경수는 어떻게든 이 사실을 알리고자, 왕과 대적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큰 최대감을 찾아갑니다. 최대감 역시 인조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기에 세력을 모아서 반란을 일으키고자 계획합니다.

 

계획과 달랐던 뜻밖의 결과

인조가 아들을 죽였다는 증거를 찾아내고 왕위에서 끌어내리려고 진행되던 찰나, 궁지에 몰린 인조가 최대감에게 제안을 합니다. 본인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앞으로 최대감이 원하는 사람을 대군으로 세우라며 협상을 하고 최대감은 제안을 승낙합니다. 그렇게 반란은 일단락이 되고 경수는 왕의 지시로 목을 베어 죽이라는 형벌을 받게 되는데, 집행하는 사람들의 배려로 목숨은 건집니다. 그리곤 궁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은 잊어버리기 위해, 깊은 산속에서 동생과 숨어 살면서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유명한 의원으로 지냅니다. 

 

인과응보, 뿌린 대로 돌아온 인조의 결말

인조는 본인의 권력과 힘을 지키기 위해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몸이 쇠약해져 갑니다. 그래서 궁에서는 뛰어난 의원을 물색하게 되고 결국 의원 천경수를 초대하게 됩니다. 경수는 과거 본인을 해코지하고 소현세자의 복수를 위해서, 인조를 침술로 치료하면서 숨을 끊어 놓습니다. 그리곤 소현세자와 사인이 동일하다고 설명하고 궁에서 나옵니다.

 

 

올빼미 영화의 감상평

인조실록에 나와있는 기록에는 '소현세자가 마치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올빼미 영화는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픽션 영화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의 줄거리로 인해서 매우 흥미롭고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소현세자는 총명하고 임금의 자질도 충분했다고 표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청나라의 신문물을 개방적으로 수용해서 조선을 강대국으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소현세자가 계속 살아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한 생각이 듭니다.